세상은 바다에 잠겼다.(w.Xkfh)
2100년 3월 14일 일 오전 1:00
-0:00pm-
*본 편지는 | FEARLESS | 로 발송되었으며, 협회의 가이드 라인에 따라 사전 검열이 있었음을 알립니다.*
안녕이라고 해야할지. 아니면 오랜만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.
내가 이름을 불러야 할지. 아니면 형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는것처럼.
답장은 주지 않아도 괜찮아. 늘 그랬잖아.
이제 더는 꿈에도 나와주지 않는 야속함이, 너무 밉다가도 뒷모습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도 생각해.
깨어나면 언제나 내 손에는 작은 토끼인형이 쥐어져있어. 그래서 그나마 뒷모습을 기억하는걸까?
고작 인형일 뿐인데, 말야.
거기서 뭘 하고있는지 궁금하지는 않아.
그래도 살아있음에 나는 안도해.
최근에 [검열된 부분] 을 다녀왔어. 치료에 단계가 있는데, 상대방에게 편지를 써보면 내 감정을 알 수 있다고 하더라.
하지만 써봐도 모르겠어. 하루에 수십번을 물에 들어간 솜사탕처럼 마음이 녹아내렸다가, 다시 정신을 차리고보면 생겨나.
나는 언제나 마음속에서 조난을 당해서, 선회할수 없는 그 공간에서 익사해.
심해어는 온몸의 기관이 퇴화했어. 두 눈은 볼 필요가 없으니 빛을 보지 못하게 멀었고, 성체가 되면 장기들을 하나씩 뗴어낸다고 해.
내 다리도 그렇게 퇴화된거야.
다리도, 감정도.
내 세상은 나를 품었고, 나는 그 속에서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가.
바다는 세상의 일부이지만, 두 눈이 없으니 세상을 품을 수 없어.
그러니 괜찮아.
우린 늘 함께 있는 세상과 바다니까.
언제나 등을 보여도 나를 품고있다고 생각해야지.
나는[검열된 부분]
언제나 [검열된 부분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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